조계종 포교원, ‘부처님 마음, 내 마음’ 발표

안내책자, 검사 링크 개발
9가지 유형별로 신행 제시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나에게 맞는 신행은 무엇일까?”

각각의 성격 유형별로 맞춤 신행과 명상법을 제시해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삶의 올바른 성장을 이끄는 안내서가 개발·보급돼 주목된다.

조계종 포교원(원장 선업 스님)은 에니어그램을 기반으로 한 성격유형 안내서 ‘부처님 마음, 내 마음’을 개발했다. 포교원은 뉴미디어를 활용한 포교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이윤정 마인드코칭연구소장과 간단한 심리검사와 불교 콘텐츠를 접목한 연구에 돌입, 올해 그 결과인 ‘부처님 마음, 내 마음’ 안내 책자와 리플릿, 성격유형 검사 링크(www.bulgyoenneagram.co.kr) 개발을 완료했다.

성격유형 검사는 45개의 불교적인 질문 중 자신에게 해당되는 문항을 선택해 성향·성격을 9가지 유형으로 구분한다. 각 유형별 안내에는 성격의 특징과 대화 방법, 어울리는 직업, 성장을 위해 필요한 조언, 추천 신행 등이 담겼다. 특히 부처님 제자를 각 유형 대표 인물로 설정하고, 초기 경전에서 인용한 부처님 말씀을 첨가해 스스로 보다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특징이다.

안내 책자에 따르면 매사에 완벽하기 위해 노력하는 1유형 ‘몸소 실행하는 실천가, 우바리’에게는 ‘묵언 수행’을 권한다. 분명하게 알고 실천하는 성격이기에, 가만히 주위에 귀 기울이는 시간을 갖고, 실천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껴보라는 의미다.

2유형인 ‘사랑을 담은 봉사자, 아난’은 자신을 돌보기보다는 타인을 돌보고 도와주는 데 만족한다. 이 유형에는 온 세상 사람에게 사랑과 염려를 담아 기도하는 ‘자비명상’을 소개한다.

그 외에도 효율을 중시하는 3유형 ‘성공을 부르는 달변가, 부르나’에는 절을, 평범함을 싫어하는 ‘컬러를 입히는 멋쟁이, 목건련’ 4유형에는 참선을, 분석력과 통찰력이 뛰어난 5유형 ‘지식 탐구자, 가전연’에는 ‘사경’을 안내한다.

또 6유형 ‘성실한 친구, 가섭’에는 정해진 규칙 안에서 움직일 때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염불을, 삶의 즐거움이 가장 중요한 ‘호기심 가득한 소년, 라훌라’ 7유형에는 ‘걷기 명상’을, 8유형 ‘힘을 중시하는 도전자, 수보리’에는 자신의 힘과 도전정신, 책임감을 통해 주변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보살행’을, 갈등이나 긴장을 피하는 평화주의자 9유형 ‘편안한 중재자, 사리불’에는 ‘간경’을 추천한다.

 이윤정 마인드코칭연구소장.
이윤정 마인드코칭연구소장.

3월 28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열린 ‘부처님 마음, 내 마음’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이윤정 마인드코칭연구소장은 “현대사회를 살아갈 때 내가 주인으로 살아가지 못하는 모습이 많다. 늘 타인과 비교하며 스스로가 도태됐다고 비판하기도 한다”며 “이번 ‘부처님 마음, 내 마음’은 내 안에서 어떻게 집착을 버리고 잠재력을 일깨워 인생의 주인공으로 살아갈 수 있는지 길을 일러준다”고 말했다.

포교연구실장 문종 스님.
포교연구실장 문종 스님.

포교연구실장 문종 스님도 “우리는 모두 부처이다. 모습은 각자 다르지만, 내 안의 부처를 발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에니어그램을 통해 자신의 유형에 머무르지 않고 다른 유형까지 모두 포용할 수 있는 건강한 부처님 마음을 배울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님은 이어 “(에니어그램은) 자신을 더욱 성장시키는 것은 물론 상대방을 이해하는 소통의 도구로 젊은 세대들에게도 재미있고 유익하게 활용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포교원은 향후 ‘부처님 마음, 내 마음’을 신행 상담에 어려움을 겪는 사찰과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파라미타 청소년엽합회, 종립학교 등에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질문과 방식을 개선하고, 에니어그램 공성 카드(가칭) 개발 등에 힘써 젊은 층 포교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김내영 기자

불교 에니어그램 ‘부처님 마음, 내 마음’
성격유형 검사 바로가기 QR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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