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밤늦도록 책을 보다가 밤하늘을 바라보다가먼 바다 울음소리를 홀로 듣노라면천경(千經) 그 만론(萬論)이 모두 바람에 이는 파도란다설악 무산 대종사(1932~2018)는 설악산 백담사에서 “부처의 님은 중생”이라는 한용운의 불교정신을 가장 잘 계승 발전시킨 만해의 후예이다. 인제군 용대리 마을 노인들을 부처님 모시듯이 하여 부처를 중생 속에서 찾았다. ‘파도’는 무산 스님이 동해 낙산사에서 참선 수행 중에 깨달음을 얻고 읊은 오도송이다. 원래 선시나 오도송은 전통적으로 한시(게송) 형식을 취하였기 때문에 쓰는 작자나 읽는 독자가 전
계곡 물소리가 부처의 설법계곡의 폭포소리가 바로 부처님의 무진장 설법인데(溪聲便是廣長舌)어찌 산천의 아름다운 경치가 청정한 부처의 몸이 아니랴(山色豈非淸淨身)밤새도록 쏟아진 팔만사천 미묘한 무정(無情) 법문을(夜來八萬四千偈)다른 날, 어떻게 사람들에게 이 이치를 설명해 보일 수 있을까(他日如何擧似人)이 오도송은 소동파(蘇東坡, 1036~ 1101)가 중국 선종의 오가칠종인 임제종 황룡파의 개조 황룡 혜남(黃龍慧南)의 선법을 이은 상총(常總)선사로부터 인가(認可)를 받은 선시이다. 소동파는 중국 송나라를 대표하는 시인이며 서예가이며
사나이 가는 곳이 바로 고향인 것을(男兒到處是故鄕)나그네 인생 시름 속에 길게 헤매이네(幾人長在客愁中)깨달음의 고함 악! 하고 외치니 삼천세계 깨지고(一聲喝破三千界)눈 속에 붉은 복사꽃은 조각조각 흩날리네(雪裡桃花片片紅)이 시는 만해 한용운 스님이 39세(1917년 12월 3일 밤 10시경)에 설악산 백담사 오세암에서 좌선을 하던 중 갑자기 분 바람에 무슨 물건이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깨달음을 얻어 지은 오도송이다.칠언절구의 이 시는 전형적인 근체시의 시의 형식인 압운(押韻: 鄕, 中, 紅)과 대구(對句)가 잘 이뤄졌을 뿐만 아니라
뼛속까지 사무친 뒤라야번뇌를 끊는 수행 예삿일 아니니 (塵勞逈脫事非常)소코뚜레를 고삐로 매어 길들이듯 하라 (緊把繩頭做一場)한 번은 눈서리 찬 기운이 뼛속까지 사무친 뒤라야(不是一番寒徹骨)코를 찌르는 매화 향기 맡을 수 있으리 (爭得梅花撲鼻香)출전: 고문집(古文集)‘깨달음의 노래’는 구도자의 오도송(悟道頌)을 뜻한다. 깨달음의 세계를 읊은 선시(禪詩)를 문자 사리(舍利) 또는 문자반야(般若, 지혜)라고도 한다. 선시란 깨달음을 주제로 읊은 불교시도 넓게 포함해서 말할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오직 깨달음을 일차적 수행 목표로 삼는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