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소 국사의 남다른 도력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칠장리 극락마을을 지나면 칠현산 기슭에 자리한 칠장사(七長寺)가 있다. 칠장사는 선덕여왕 5년(636) 자장 스님(590?~658?)이 창건하였다고 전해지지만, 불분명하다. 본격적인 역사는 고려 초 혜소 국사(972~1054)가 머물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폐사와 중창을 거듭하면서 오늘날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경내에는 대웅전, 원통전, 명부전, 나한전, 사천왕문, 혜소국사비, 철당간(철로 된 깃대), 봉업사지석불입상 등 지정문화재가 있다.칠장사는 많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궁예가 1
충남 천안 태조산 각원사는 꽃구경을 오는 사람들로 주말은 물론 평일도 늘 붐빈다. 4월 초부터는 화려하게 핀 벚꽃을 시작으로 영산홍 등 각양각색 꽃들이 넓은 사찰 경내를 장엄한다.각원사의 역사는 오래되지 않지만, 전국에서 오는 순례객의 발길은 끊이지 않는다. 1977년 청동대불 아미타부처님을 모신 창건 초창기부터 전국에서 많은 순례객이 다녀갔다. 천안톨게이트에서 10분 거리 정도로 접근성이 좋을 뿐만 아니라 국내 최대 청동대불을 모신 기도처로서 유명하기 때문이리라. 각원사 청동대불로 천안이 널리 알려져 천안대불이라고도 한다.창건 당
가섭불의 옛터에 창건주춧돌, 석탑, 석불 등 석조만 남아있는 절터를 순례할 때는 여러 생각이 든다. 작은 절터는 아늑한 느낌 속에 편안함을 던져준다. 큰 절터는 가슴이 팍 뚫리는 느낌을 준다. 물론 인간사 피할 수 없는 무상의 가르침을 덤으로 던져준다. 그러나 무상함보다는 이곳에서 그때 수행자들이 얼마나 신심 나게 수행하였을까 상상하며, 마음속으로 그때 모습을 그리는 즐거움이 더 크다.경주 황룡사지(皇龍寺址)는 가슴이 뚫리는 느낌, 무상함, 상상의 즐거움을 어느 절터보다 강하게 준다. 특히 저녁노을이 질 무렵이면 더욱 그렇다.
경주는 많은 사람이 찾는 관광지다. 불자에게는 단순한 관광코스라기보다는 성지순례지다. 다양한 순례지 가운데 국립경주박물관, 황룡사지, 분황사로 이어지는 여정이 있다. 분황사는 넓은 황룡사지 옆에 숲과 담으로 둘러싸인 조그마한 사찰로 보이지만, 신라 최고(最古)의 사격을 갖춘 사찰 중 하나였다.분황사(芬皇寺)는 선덕여왕 3년(634)에 창건하였다. 우리나라의 위대한 스승인 자장 스님(590?~658?)과 원효 스님(617~686)이 계셨던 절이다. 자장 스님이 643년 당나라에서 귀국하자 선덕여왕은 스님을 분황사에 머무르게 하였다.원
정상에 홀로 세운 돌탑 셋산행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처음 치악산을 오르면, 대부분은 ‘진짜 이름 그대로 치가 떨리고 악이 바친다는 말이 맞구나’ 생각하게 된다. 치악산의 주능선은 북쪽 비로봉(1282m)에서 남쪽의 남대봉(1182m)까지 10㎞ 정도며, 설악산, 월악산과 함께 3대 악산으로 꼽힌다. 특히 치악산은 당일 산행만 허용할 만큼 험하다.어느 해 겨울 치악산 능선을 종주하고 비로봉에서 하산할 때였다. 비로봉 바로 아래 산장 직원은 우리의 늦은 하산길이 걱정되어 그곳에서 묵기를 청하였다. 비로봉 아래에서 하룻밤이라, 조심스럽
선재길을 걷다지리산 둘레길을 시작하여 전국의 걷기 좋은 길에 이름을 붙인 뒤, 여유롭게 그 길을 걷는 이들이 많아졌다. 이미 많은 사람이 걷던 길도 있고, 지역주민만 걷던 길도 있고, 새롭게 만든 길도 있다. 그중에 걷기에 힘들지만 큰 기쁨을 주는 길도 있고, 그저 그런 길도 있다.월정사에서 상원사로 이어지는 10㎞ 선재길은 숲과 계곡이 어우러진 멋진 길이다. 전 구간을 걷지 않더라도 월정사 주차장에서 섶다리까지 계곡을 낀 오솔길은 참으로 좋다. 편도 3㎞, 50분 내외 거리다. 물론 초입에 있는 전나무숲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신라 자장 스님(590~658)은 643년(선덕여왕 12)에 당나라 오대산 태화지에서 문수보살을 친견하고 석가모니 부처님 진신사리와 가사를 전해 받았다. 이후 신라로 돌아와서 인연 있는 곳에 사리를 봉안하였다. 그중 다섯 곳인 양산 통도사, 오대산 중대(상원사), 사자산 법흥사, 태백산 정암사, 설악산 봉정암 등을 5대 적멸보궁이라 한다. 오대산 중대 적멸보궁은 상원사에서 걸어서 50분 정도 걸리는 데다 그렇게 급경사도 아니다.상원사는 문수보살이 계신 문수도량이다. 흔히 상원사는 중대 적멸보궁이 세워진 643년에 건립되었다고 한다.
관음보살 계신 새해맞이 성지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이 떠오르는 해를 보고자 동해로 간다. 강원도 양양 낙산사에서 맞이하는 일출도 장관이다. 해수관음상, 의상대, 홍련암 근처가 최적의 장소다. 새해 첫날 일출에 의미를 두면 의미가 있겠지만, 굳이 첫날일 필요는 없다. 낙산사 일출은 언제나 좋다. 마치 관음보살의 자비광명 같다. 그 때문인지 ‘일출이 아름다운 낙산사 의상대’가 양양 8경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일출만이 전부는 아니다. 낙산사 의상대는 예로부터 관동팔경 중 하나였다.낙산사는 강화 보문사, 남해 보리암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