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상이 만든 염원 발원문1> 출간

도해 스님 譯·최선일 編 /도서출판 온샘 / 4만 원
도해 스님 譯·최선일 編 /도서출판 온샘 / 4만 원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성공적인 삶을 꿈꾸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남녀노소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우리가 이렇게 열심히 사는 것은 결국, 꿈을 성취해 내일의 행복을 얻기 위함이다.

부처님을 조성하고 각종 불사를 할 때 시주와 보시를 하는 것도 행복한 인생을 위한 것이다. 각 사찰의 수많은 불상은 각자의 지극한 발원과 간절한 마음으로 이루어진 불사다. 그런 마음을 담은 발원과 원력을 기록한 발원문을 부처님 복장에 안치하는 것은 불교의 오랜 전통으로 이런 의식을 ‘복장의식’ ‘복장발원의식’이라고 한다.

조선시대 발원문을 번역한 책이 간행됐다. 최근 도해스님의 풀이로 출간된 <불상을 만든 염원 발원문1>은 문자의 벽이 높고 난해해 스님인이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웠던 발원문(發願文)을 이해하기 쉽게 번역한 책이다. 우리나라 불교 문화유산에 관한 문헌을 정리하는 시리즈인 불교문헌총서①로 기획된 책은 17세기 전반에서 20세기 전반까지 조성과 중수된 불상의 발원문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경전에서는 중생의 지위에서 처음으로 발심한 수행자가 스스로 원대한 수행목표를 세우고 불과(佛果)인 보리를 증득하려는 서원을 발원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는 어떤 일의 성취를 맹세하고 소망하는 결의문들을 모두 발원문이라 통칭한다. 수행자가 보리를 득하고 중생을 교화·제도하고자 시작된 발원문이 세속의 중생들이 선을 닦고 복을 짓고자 하는 자신의 마음을 담아 그 취지의 전후를 자세하게 기록하면서 발원문은 불심과 불사의 모든 과정을 확인할 수있는 성보문화유산으로서 상징적인 지위를 가지게 됐다. 하지만 이렇게 소중한 전래의 기록도 일반인들이 접근하기에는 문자의 벽이 높았다.

때문에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글로 풀어서 역사적 이해를 폭넓게 가져다 준 <불상을 만든 염원 발원문1>의 출간은 더욱 의미를 더한다.

여수 달마사 주지 도해 스님이 어렵고 난해한 글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글로 풀어서 정리했다. 여기에 최선일 동북아불교미술연구소장이 옥고를 잘 다듬고 직접 촬영한 발원문 사진을 공개해 확인할 수 있게 했고 송광사 박물관장 고경 스님이 감수를, 수안 스님이 윤문했다.

임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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