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출신 송크란 와이야카 법사
13세 때 출가…20년 비구 생활 
마음챙김 신체훈련 등 진행하며
포교함께 장병 정신 건강 챙겨

태국에서 온 스님들에게 군종업무에 대해 설명하는 송크란 대위. 사진출처=스트타즈 앤 스트라이프스
태국에서 온 스님들에게 군종업무에 대해 설명하는 송크란 대위. 사진출처=스트타즈 앤 스트라이프스

지난 2월 27일부터 태국에서 진행된 아시아 최대 군사훈련 중 하나인 코브라 골드 훈련에서 미군과 태국군 간의 통역관이자 문화대사로 활약한 군종법사가 화제다. 

3월 5일 미국의 ‘스트타즈 앤 스트라이프스’는 태국출신의 미군 군종법사인 송크란 와이야카 대위의 이야기를 특별보도했다.

송크란 와이야카 대위는 현재 미국에 소속된 3000명 이상의 군종장교 중 10명뿐인 불교 군법사 가운데 한 명이다. 미군에 복무한지 13년차인 송크란 대위는 입대 전 20년이 넘게 출가비구로서 활동했다. 

와이야카 대위는 “미군에 입대한 이유와 태국에서 출가했던 이유는 동일하다”면서 “바로 타인을 위해 움직이고 봉사하기 위함”이라며 군종법사로서의 소명을 소개했다. 

송크란 대위는 13세의 나이에 고향인 치앙라이의 사찰에서 출가, 8년 후 방콕에 있는 왓 랏차낫다람 사원에서 구족계를 수지했다. 이후 12년 동안 그곳에서 지도법사로 대중들을 이끌었다. 이후 불교의 가르침을 더 널리 전하겠다는 서원을 세우고 미국으로 건너왔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태국 불교사원인 왓 붓다누손 사원에서 10년간 포교활동에 전념하던 중 출가자의 삶만으로는 포교에 제약이 있다고 느껴 환계를 결정했다. 송크란 대위는 “스님을 사찰에만 가둔다면 어떻게 부처님 가르침을 세상에 전할 수 있겠는가?”라며 웃어 보였다. 그는 “불교 수행자라는 나의 정체성을 바꾸지 않고도 내가 쌓아온 경험을 이어가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환계 후 미국의 대학에서 교육 및 정보기술 과정을 공부하던 중 미군의 군종장교 제도를 알게 된 그는 불교 재가법사 자격을 취득한 후 2011년 미 육군 불교군종장교에 임관했다. 송크란 대위는 “나의 첫 번째 임무는 703여단 지원대대의 군종활동이었다. 당시 대대의 구호는 ‘전선 유지’였다. 그때 나는 대대장에게 ‘전선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자기 자신의 마음을 유지해야한다’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송크란 대위는 “건강의 개념이 육체적 측면에 많은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정신적, 감정적, 영적인 측면도 그만큼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군종법사로서 불교의 포교도 중요하지만, 불교의 가르침을 장교를 포함한 모든 군인들의 정신적인 건강을 위해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그들의 정신적, 윤리적 안녕을 돌볼 책임이 나에게 있다”며 자신의 모든 활동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근간하여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송크란 대위는 현재 군내에서 일반적인 종교행사뿐만 아니라 마음챙김 신체훈련, 무에타이, 요가와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곧 전역을 앞둔 그는 “전역 후에도 나는 다른 사람들을 먼저 돕는 일을 할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내가 살아가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박영빈 객원기자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